제4회 제천문화원 전시회

「의병, 묵향으로 피어나다」 서상열 선생 展

8월 14~16일 3일간 문화원 특별전이 준비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제천문화원(원장 이해권)은 의병선양관련 사업을 해오면서 많은 성과와 울림이 있었다. 그중 경암 서상열 선생의 묘소 성역화와 새로운 발굴로 언론으로부터 깊은 관심이 있었으며, 그동안 후손들은 묘소가 있는 산(약 2,000평)을 국유림으로 알고 있었으나, 문화원 이사의 끈질긴 노력으로 이번에 찾게 되었다. 또한 서상열선생의 시종 김선이 의병의 묘가 어디 있는지도 몰랐으나, 봉분도 제대로 없이 다 허물어진 김선이 의병의 묘가 서상열 선생 묘 바로 아래에 있음을 확인하고, 비석과 묘소를 단장하는 의미있는 일도 하였다. 후손(서홍석)은 감사의 뜻으로 문화원을 위해 집안의 가보로 간직해온 유품을 아낌없이 내놓아 100년이 넘은 오늘 영정 외 20여점의 유품이 처음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이 유품은 제천문화원을 믿고 맡긴 것으로 확인 후 돌려주어야 하나 이대로 돌려주기에는 안타까워 을미의병 120주년, 광복 70주년을 맞는 올해 성대한 행사를 계획하는 제천시의 야심찬 계획에 문화원은 함께하고자 100여년이 넘은 유품과 문적을 전시하고자 한다. 문적을 살펴 본 바 1895년 당시의 전투와 의병관련 새로운 자료로 의병사 연구에 단초를 제공할 만한 귀중한 자료임에 틀림이 없으나 문제는 미리 계획 되었던 전시가 아니라 예산확보의 어려움이었다.

  이 유품 외에도 서홍석씨는 1999년 10월에 44점의 유물을 제천시에 기증한 후 2012년 12월에는 독립기념관에 서상열 의병장 일기 등 4점을 이미 기증하여 상당 양의 유품이 의병전시관에 전시되고 있다. 이해권 문화원장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선인들을 기리는 일에 너와 내가 없다. 누구든 동참해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이 바로 제천의병정신으로 새로 선임된 이사들의 협조로 전시를 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라며 전시의 확고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서상열(徐相烈, 1854~1896)：자는 경은(敬殷), 호는 경암(敬菴), 당호는 춘수당(春睡堂), 본관은 달성. 김평묵과 류중교 문하에서 수학했으며, 1890년 제천의 장담마을로 이주했다. 1893년 류중교 사후에는 장담에서의 강학활동을 실질적으로 이끌어 나갔다. 이필희 의진에서 군사(軍師)로 활약했으며, 류인석 의진에서는 소모대장이 되었다. 충주성 점령 후 영남 ‘호좌소모토적대장(湖左召募討賊大將)’이 되어 영남에서 소모 활동과 함께 1896년 2월 상주 태봉을 공격했으며, 김석중 안동관찰사와 3명의 군수를 참수하였다. 그 후 류인석 의진이 서행할 때 도로장(道路將)이 되어 퇴각로를 개척하다가 낭천(강원 화천)에서 전사했다. 문집으로는 『경암집(敬菴集)』ㆍ『춘수당일기(春睡堂日記)』가 있으며, 묘소는 제천시 봉양읍 구곡2리에 있다.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되었다.
참고문헌 『경암집』ㆍ『독립유공자공훈록』

  김선이(金仙伊, ?~1896) : 김선이는 서상열의 시종으로 처음부터 선생을 따라 다니며 충청ㆍ경기ㆍ강원ㆍ경상도의 여러 전투에 참가하였다. 서상열은 강원도 양구 교내에서 적을 만나 싸우다가 군사를 이끌고 1896년 7월 22일 화천으로 들어갔는데, 이 때 적의 기습을 받아 화천 전장골에서 순국하였다. 당시 서상열 의병장을 보좌하던 김선이는 피하라는 선생의 명령에 “어찌 주인이 총을 맞았는데 나 혼자 살겠다고 주인을 버리고 도망칠 수 있느냐”며 피하지 않고 선생의 시신을 붙들고 적을 꾸짖다가 순국하였다. 정부에서는 고인의 공훈을 기리어 1995년에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하였으며, 묘소는 구곡2리 경암 서상열 선생의 묘소 바로 아래에 있다. 2014년 제천문화원에서 후손도 없고 관리되지 않던 묘소를 새롭게 단장하고 묘비를 건립하였다.
참고문헌 『제천시지』ㆍ『독립유공자공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