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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7-12 14:03
[수산면] 범죄가 없는 마을 - 금곡리(金谷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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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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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곡리는 성내리 삼거리에서 충주방면 36번 국도를 타고 약 1.3㎞ 가량 내려오면 작은 골짜기 아래에 자리한 아담한 마을이다. 지리적으로 골짜기 아래 위치한 탓에 많은 농토를 가지진 않았지만, 마을민은 비탈진 산등성이를 일구며 소박하게 살아가고 있다. 주요 작물로 담배를 비롯한 고추와 약간의 벼농사를 짓고, 자급자족을 위한 콩, 깨 등을 재배하고 있다. 이 마을에 처음으로 들어온 성씨는 청풍 김씨와 달성 서씨(徐氏)로 각각 9代째 터전을 지켜오고 있다. 현재는 달성 서씨가 6가구로 가장 많고, 그 외에 몇 몇 성씨가 함께 살아간다. 처음 이 마을의 이름은 '살회'였으나, 일제시대 행정 문서에 "死敗"로 기록이 되어 "살패"라고 불리어서 뜻이 좋지 않아 "矢浦"로 바꾸었다. 그러나 금곡리 주민 외에 다른 마을에서는 여전히 "살패"라고 하여, 6·25동란 이후 "金谷"으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금곡"으로 명명한 이유는 금곡(金谷)이라는 골짜기에서 유래한 것으로 주민들의 제보에 의하면 '金'과 '錦'의 의미를 모두 지니고 있다고 한다. 마을은 가옥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집촌(集村)으로 이웃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인심이 좋은 마을이다.
대부분의 주민들이 고령화되어 조금은 무거운 마을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마을민의 제보에 의하면, "그래도 이 마을은 경제적으로는 어려운 곳이어도 살기에는 좋은 곳이다"라고 전한다. 또한 과거의 농촌사회에서 소가 농가에 얼마나 귀중한지 설명하다가 "이웃끼리 황소의 가치보다 못한 것 가지고서는 다투지 말라고 하는 것이 우리 어른들의 가르침이었지…."라는 말을 전해 듣는다. 마을회관에 붙인 '범죄 없는 마을' 현판 10개를 보면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범죄 없는 마을이 지정되기 위해서는 이 마을의 주민은 물론 원적을 두고 있는 사람들까지도 타지에서 범죄를 지어서도 안 되는 것이기에 그 의의는 매우 크다고 하겠다. 마을은 지난 1983년부터 1997년까지 "범죄없는 마을"로 지정되어 10회 이상의 수상경력을 가졌으며 금년 7월 15일 마을 현판식 때에는 큰 행사를 가졌고, 상패와 상금을 수상받아 마을기금으로 책정하였다. 따라서 마을회관은 마을민들에게 큰 자부심으로 남아있고, 그 외에 주요시설로는 공동작업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