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의 역사와 전통을 알아 볼 수 있는 게시판 입니다.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제천의 지명과 행정구역의 변화 지역적 특성과 산물 등을 알려드립니다.
작성일 : 16-07-12 13:47
[수산면] 별신제가 열리는 마을 -오티리(吾峙里)
글쓴이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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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걷이가 끝난 한적한 들판에선 마지막 추수가 한창이고, 한쪽에선 타작에 여념이 없다. 봉화재 아래 마을은 북서∼동남방향으로 넓게 퍼져 있어 마을과 마을 사이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는 산촌(散村)이다. 서쪽으로는 해발 400m∼500m에 이르는 산줄기가 이어져 덕산면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수산면 소재지에서 청풍·제천방면 597번 지방도를 따라 서북쪽으로 1km남짓한 거리에 오티리(吾峙里)가 자리한다.
마을은 원래 청풍군 원남면(淸風郡 遠南面)에 속했던 지역으로
오티 고개의 이름을 따서 오치(吾峙), 오현(吾峴) 또는 의티(衣峙)라 하였는데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오티리(吾峙里)라 하고 수산면(水山面)에 편입되었다.
마을은 안말, 바깥말, 한질가, 내찌담, 삼거리, 양지담의 자연마을로 구성되어 있다. 한질가는 큰 들돌이 있어서 '들돌거리' 또는 '거석반'이라고도 불리는데 이곳이 오티1반이다. 안말은 '내촌'(內村)이라고도 하며 여기가 오티2반이고, 바깥말로 불리는 외촌(外村)은 오티3반, 양지담(매차골)로 불리는 큰 길 건너편 마을이 오티4반이고, 청풍나드리(삼거리)가 오티5반으로 구분된다. 다섯 골짜기 아래에 자연마을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평온한 느낌을 준다.
1984년 당시 마을인구는 581명이었으나, 98년 현재 마을은 총 105호(농가 88, 비농가 17)로 총 312명(남 148, 여 164)이다. 마을의 형성은 마을입구에 자리한 고목(古木)의 수령으로 가늠할 수 있을 뿐이다. 연일정씨가 마을의 대성을 이루고 있었으나 대부분은 각성받이이다. 안말과 바깥말로 들어가는 마을 입구에는 둘레 6m가 넘는 고목이 우람한 자태를 드러낸다.
이 나무가 마을제를 올리는 동수(洞樹)이다. 마을에서는 매년 동고사(洞告祀)를 지내는데, 격년제로 별신(別神)을 논다. 대부분 자연마을에서 서낭제가 사라진지 오래된 지금까지도 마을에서는 오랜 전통문화가 사라지지 않고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마을 뒤편으로는 봉화재가 자리하고 있어, 이곳에서는 지방의 다급한 소식을 중앙에 알리는 봉수(烽燧)가 있었다. 이곳 봉화재는 멀리 경상도 안동에서 올라오는 주봉(主烽)을 충주로 연결하는 중요한 봉수였다. 조선시대 말까지 중요한 통신기능을 발휘하던 봉화재에는 지금 이동통신 송신탑(철탑)이 세워져 있다. 역사의 아이러니일까? 조사자는 과거와 현재가 그렇게 공존하는 상황에서 묘한 느낌을 받으면서 일면, 그곳에다 송신탑을 설치했던 현대인의 발빠른 재치가 놀라웠다.